<![CDATA[자유게시판]]> ko 2019-04-21 오후 10:15:46 12812 <![CDATA[김종철, 황교안의 '증오의 정치' (Pressian)]]>
황교안의 '증오의 정치'
[기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속았다"는 황교안의 "국민"은 누구인가?
최종수정 2019.04.20 11:41:38 |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 cckim999@naver.com  

4·19혁명 59주년 기념일인 19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이 자못 '비장한' 선전포고를 했다.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은 이렇게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다. 대통령이 '입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실은 불공정한 주식거래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이미선 후보자'를 '이 땅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정의를 지켜야 하는 헌법재판관에 결국 임명'하는 '인사 대참사'와 '인사 독재'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황교안의 비분강개는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속았습니다. 저도 속았고 우리당도 속았습니다. 우리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속았습니다. 국민을 마치 조롱하듯 깔보듯 무시했고, 민생의 엄중한 경고도 묵살했습니다.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라는 그 말,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라는 그 말, '사람이 먼저다'라는 그 말, 모두가 거짓말이었습니다."


황교안은 '국민 여러분!'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말로 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행동으로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무능과 오만, 문재인 세력 그들만의 국정 독점, 그 가시꽃들의 향연을 뿌리 뽑겠습니다.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황교안의 '국민'은 누구인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시민 모두인가, 아니면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인가? 황교안이 건강한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적어도 4월 19일에는,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영령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말로 글을 시작했어야 옳지 않은가? 그러나 그의 머리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떠오르지 않고, 문재인에 대한 증오와 저주의 마음이 가득 차 있음이 분명하다. 야당이 '부당한 주식거래 의혹'을 제기한 이미선을 대통령이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한 데 관해서는 그 나름으로 반론을 펼치면 될 텐데, 그 한 사건을 소재로 "우리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속았습니다"라고 부르짖는 것은 다양한 견해를 가진 국민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 아닌가?


황교안은 지난 17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위원 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다시 '국민'의 이름을 팔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성의 몸으로 오랫동안 구금생활을 하고 계시고, 몸도 아프신 것으로 안다. 여성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계신 점을 감안해서 국민들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박근혜는 촛불혁명의 열풍에 밀려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당한 사람이다. 작은 죄를 짓고도 옥살이를 하는 '국민'이 허다한데 왜 여성이라는 이유로 박근혜 만이 석방되어야 하는가? 박근혜는 현재 2년 실형이 확정된 기결수인 데다 다른 범죄 혐의들에 대해 대법원이 유죄 확정 판결을 내리면 25년 이상 감옥에 갇혀 살아야 하는 '국민'이다.


황교안은 박근혜가 임명한 국무총리로서 탄핵 이후 대통령권한대행을 맡았다. 그는 촛불 민심은 못 본 체하고 그 자리를 지키다가 물러난 뒤 죽은 듯이 지냈다. 그러다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지자 지난 2월 말, '금의환향' 하듯이 자유한국당에 들어가 대표 자리에 올랐다. 박근혜에 대한 부역행위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 사죄도 하지 않고 수구세력의 '수장'이 되어 유력한 '대권 후보'로 불리게 된 것이다.


황교안이 주도하는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4월 19일에 '국민'을 무시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달 8일 열린 한 공청회에서 '5·18 망언'을 한 최고위원 김순례와 국회의원 김진태에게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과 경고라는 경징계를 내린 일이 바로 그것이다. 김진태의 망언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특히 김순례의 발언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폭언이자 저주였다. "우리가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가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만들어져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달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황교안 대표가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만약 황교안이 광주 현장에 가서 연단 앞자리에 앉는다면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cckim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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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 12:43:39
<![CDATA[조국, 김홍일 전 의원 별세에 "독재 찬양 얼굴들 떠올린다"(오마이)]]> 조국, 김홍일 전 의원 별세에 "독재 찬양 얼굴들 떠올린다"21일 페이스북에 글 남겨 "야만의 시대 돌아본다... 기억의 힘 믿어"

19.04.21 11:48l최종 업데이트 19.04.21 11:51l 이정환(bangzza)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야만의 시대'를 다시 돌아본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 별세 소식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남긴 글의 첫 머리다.

조 수석은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세대가 겪었던 '야만의 시대'를 다시 돌아본다"면서 "시대는 변화했지만, 그 변화를 만든 사람들에게 남겨진 상흔은 깊다"고 적었다.

20일 오후 숨을 거둔 김 전 의원(향년 71세)은 1980년 독재 정권이 조작한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 당시 고문을 당해 그 후유증으로 생긴 파킨슨병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었다.

조 수석은 글에서 "'독재'란 단어가 진정 무엇을 뜻하는지도 돌아본다"고 했다.

이어 조 수석은 "그 '독재'를 유지하기 위하여 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 그 '독재'를 옹호·찬양했던 자들의 얼굴과 이름을 떠올린다"면서 "현재와 같은 정치적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얻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사라졌던가, 나는 '기억의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 수석은 "삼가 고인의 영면과 명복을 빈다"면서 "그 곳에서 아버님과 함께 화평의 술 한 잔을 나누시길"이라고 남겼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5시께 별세했다. 향년 71세. 사진은 1982년 12월 고 김대중 대통령이 형집행 정지로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하자 병실로 향하는 김 전 의원의 모습.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5시께 별세했다. 향년 71세. 사진은 1982년 12월 고 김대중 대통령이 형집행 정지로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하자 병실로 향하는 김 전 의원의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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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 12:35:36
<![CDATA[CNN "文대통령, 김정은에 전달할 트럼프 메시지 갖고 있어"(Views)]]> CNN "文대통령, 김정은에 전달할 트럼프 메시지 갖고 있어"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 상황으로 이어질 내용 포함"

2019-04-21 05:58:11

CNN은 1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복수의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이 메시지에는 현재의 방침(course of action)에 중요한 내용과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 상황으로 이어질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CNN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회동 이후에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아주 아주 궁금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스몰딜이든 빅딜이든, 좋든 나쁘든 무엇인가가 일어나야 하며 과정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한미는 (정상회담에서) 입장이 같다는 것과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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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 08:22:41
<![CDATA[5월단체 격앙 “봐주기 넘어 물타기…황교안 대표 국민 우롱”(한겨레)]]> 5월단체 격앙 “봐주기 넘어 물타기…황교안 대표 국민 우롱”

등록 :2019-04-19 19:30수정 :2019-04-19 22:51

24일 한국당 항의방문 예정

한국당 과거 사례와도 배치
홍준표 비난 당협위원장엔
당원권 정지 3년

4당 강도 높은 비판
민주 “반성도 용기도 없는 정당”
바른미래 “반역사·반민주 집단 고백”
평화 “쓰레기더미서 장미꽃 피랴”
정의 “처벌보다 격려 가깝다”
지난 2월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지만원씨가 5.18 북한군 개입 여부와 관련해 발표를 하려 하자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지만원씨가 5.18 북한군 개입 여부와 관련해 발표를 하려 하자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9일 5·18 유가족을 폄훼하는 발언을 하고 ‘5·18 북한군 개입설 규명’ 등을 주장해온 김순례·김진태 의원에게 각각 ‘당원권 3개월 정지’와 ‘경고’ 수준의 가벼운 처벌을 내리면서, 그동안 징계 결과를 주시해온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한국당에서 ‘5·18 망언’ 이후 ‘세월호 막말’ 등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도 결국 이런 ‘자정 능력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결과가 나온 뒤 5·18기념재단과 5월 단체 등은 “면피용 당내 징계가 아닌 국회의원 제명이 필요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후식 5·18 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은 “70여일 동안 결정을 미루다가 나온 이번 징계는 봐주기 차원을 넘어 5·18 망언에 대한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광주시 등이 꾸린 5·18 민주화운동 진실규명과 역사 왜곡 대책위원회는 오는 24일 한국당을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황교안 대표가 5·18 망언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처럼 발언한 것과 달리, 결국 ‘맹탕 징계’를 해 국민을 우롱했다”며 “5·18을 왜곡·폄훼하는 발언을 처벌할 수 있는 관련 법 조항이 마련되도록 한국당 등에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윤리위의 이번 징계가 사실상 ‘면죄부’라는 점은 지난해 당 윤리위가 내놓은 징계와 견줘보면 더 뚜렷해진다. 지난해 4월 당 윤리위는 홍준표 대표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김정기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에게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나쁜 전례가 생겼다. 앞으로 해당 행위에 대해 징계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일제히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은 자유망언당으로 당명을 바꾸라”며 “비운의 역사에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은 정당으로서 과거에 대한 반성도, 과거를 마주 대할 용기도 없는 정당임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이 ‘솜방망이 징계'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반역사·반민주 집단임을 스스로 고백했고, 국민들의 멍든 가슴에 도리어 더 큰 생채기를 냈다”고 꼬집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5·18 망언 경징계는 황교안 대표의 태생적 한계를 보여줬다”며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이 피지 않는다. 국민 마음속에서는 이미 ‘국민권 정지’”라고 날을 세웠다.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처벌보다는 격려에 가깝다. 국민이 목숨 걸고 지키려 한 민주주의의 출발이 59년 전 오늘이며, 5·18 광주는 그 연장선이다. 4·19 혁명 59주년을 자유한국당이 망쳤다”고 비판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인천의 장애 영유아 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음달 5·18 기념식 참석과 관련해 “같이 뜻을 모아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날 윤리위가 내놓은 징계 결과 때문에 황 대표가 광주 행사에 가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미나 서영지 기자, 광주/정대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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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 08:19:48
<![CDATA[황교안 "문 대통령,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한다"(경향)]]> 황교안 "문 대통령,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한다"···정부규탄 투쟁 본격화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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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문주주의가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좌파독재를 즉각 중단하라”

자유한국당이 20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된 이날 집회는 황교안 당 대표 체제에서 진행한 자유한국당의 첫 장외 투쟁이다. 

이날 집회에는 황 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일반 당원, 시민 등을 포함해 3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체로 붉은 복장을 하고 태극기와 성조기, 손팻말 등을 들었다. 손팻말에는 ‘문재인 STOP 국민심판’, ‘문재인 독재저지’, ‘국민기만 문재인 정권 국민 앞에 사죄하라’ 등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가짜 평화, 안보 파탄 민주주의 지켜내자”라거나 “인사 책임자 조국을 파면하라”, “자격 없는 이미선 임명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가 시작되자 먼저 단상에 오른 나 원내대표는 “북한과 적폐 청산만 바라보는 ‘북적북적’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좌파정권의 무면허 운전이 대한민국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의회민주주의 파괴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개편안과 공수처 패스트트랙. 이거 하면 우리는 국회를 버려야 한다”며 “이제는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이거 막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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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단상에 오른 황 대표는 “도저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기 위해 나왔다”며 “대한민국을 파탄의 계곡으로 몰고 가는 문재인 정권,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임명강행, 경제 둔화, 청년 실업, 자영업 고통, 노조 파업, 중소기업 도산, 탈원정 정책 오판, 4대강 보 해체 등을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라고 열거했다. 황 대표는 “개성공단에 목을 매면서 우리 공단 살리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우리 관광산업은 망해가는데 지금 금강산 관광 이야기할 때냐”고 비판했다. 또 “우리 국방도 스스로 무장해제 시켰다. 터무니없는 남북 군사협의로 우리 군대는 반신불수가 됐다”며 “문 대통령은 김정은을 대변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연설이 끝나자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집회 참석자들의 행진이 시작됐다. ‘문재인은 물러가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노래를 함께 부르며 행진을 시작한 집회 참석자 중 일부는 “(문재인을)끌어 내리자” 등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 인근인 효자동 주민센터에 다다르자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집회 마무리 연설이 다시 이어졌다. 먼저,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소개받은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를 끝장낼 때까지 우리의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며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 이제 그 끝이 보인다. 국민들의 뜨거운 분노가 청와대 담장을 넘어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 대해 경고한다며 “경제를 망하게 하고 민생을 파탄케하는 좌파이념 경제 정책을 즉각 포기하라. 종북 굴종 외교 그만하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3년이 더 남았는데 이대로 더 가면 대한민국 어떻게 되겠나”며 “우리가 저지해야 한다. (오늘은)문재인 좌파 독재를 막기 위한 대장정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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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발언에 나선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헌법, 자유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다. 대한민국 시장 통제가 무너지고 있다”며 “정부는 잘못된 안보정책, 대북 정책으로 국민을 위태롭게 한다.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국민을 힘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이념이 편향된 이들의 ‘독재’라고 비판하면서도, 자유한국당과 함께 할 이들은 ‘자유우파 보수’라고 했다. 이날 집회는 ‘경제파탄’과 ‘인사참사’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자유’와 ‘우파·보수’라는 이념 대결성 구호만이 반복·강조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5·18 망언’등을 하며 ‘태극기 세력’의 비호를 받고 있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지난 19일 자신의 망언에 대해 당이 ‘경고’라는 사실상 ‘봐주기 징계’를 하자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김 의원은 집회 참석 소감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는 “한국당이 드디어 광화문에 나왔다. 이제부턴 장외투쟁에 불을 붙여야 한다”며 “길거리는 애국시민들에게 맡긴 채, 따뜻한 곳에서만 싸울 때가 아니다”라는 당을 향한 충고가 담겼다. 김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에서는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애국시민’이라고 부른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자유한국당의 장외 투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의 날선 공방도 이어졌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야당이 민생국회를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가는 것을 국민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장외투쟁을 할 때가 아니라 국회에서 국정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 민생을 위해 일해야 할 때”라고 논평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이미선 헌법재판관과 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의 부당함을 알리고,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경질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누적된 인사 비리, 인사 참사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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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 08:15:6
<![CDATA[北최선희 "볼턴, 3차회담 정상간 오간 대화 내용 물라"(연합)]]> 北최선희 "볼턴, 3차회담 정상간 오가는 대화 파악하고 말해야"(종합)입력 2019.04.20 16:05
폼페이오 교체 요구 이틀만에 볼턴 비판.."매력 없고 멍청해 보여"
'비핵화 진정한 징후' 요구에 "분별 없이 말하면 좋은 일 없을 것"
폼페이오 "대화 지속 기대…볼턴 "부정확한 주장" 신중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3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했다는 진정한 징후'를 요구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정상 간 대화 상황부터 제대로 파악하라는 취지로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최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볼턴 보좌관의 블룸버그통신 인터뷰 발언에 대해 질문하자 "우리는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었다"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의 이 발언은 북한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장본인으로 생각하는 볼턴 보좌관이 3차 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으로 발언한 것을 비판함과 동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에 3차 회담을 두고 대화가 오가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real indication)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北 "김정은 결심에 달렸다"…다음 카드는? (CG) [연합뉴스TV 제공]

최 제1부상은 이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북조선이 3차 수뇌회담에 앞서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표시가 있어야 한다느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큰 거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느니 따위의 희떠운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또 "지금 볼턴의 이 발언은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한 조미 수뇌분들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느라 빗나갔는지 어쨌든 나에게는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볼턴의 이 답변에서는 미국 사람들의 발언에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미국식 재치성도 논리성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경고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 분별없이 말하면 당신네 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제1부상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8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차기 북미협상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아닌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한 지 이틀 만이다.

북한은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이들의 대북 발언에 연일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다.

최 제1부상은 지난달 평양주재 대사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2차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를 해제하되 위반행위가 있으면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에 긍정적인 입장이었지만,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의 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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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16:48:5
<![CDATA['징글징글'한 반문명 위에 서 있는 자유한국당 (Pressian)]]>
'징글징글'한 반문명 위에 서 있는 자유한국당
[민교협의 시선] "자유한국당의 반복되는 반인륜성, 거룩한 분노가 필요하다."
최종수정 2019.04.19 14:41:56 | 하상복 목포대학교 교수  
지난 2월 8일 자유한국당이 개최한 이른바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가 늦겨울의 한국사회를 정치적 대결국면으로 몰고 갔다. 주지하는 것처럼, 김순례와 이종명 의원의 발언이 직접적 원인이었다. 

김순례 의원은 "종북좌파들이 지금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내면서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 5·18 유공자, 그 헛되게 돼 있는 모든 국민의 피땀 어린 혈세를 가지고 그들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 5·18 유공자를 다시 한 번 색출해야 한다"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이종명 의원은 "5·18을 정치적, 이념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됐다. 그렇게 될 때까지 10년, 20년 밖에 안 걸렸는데 5·18 폭동이 일어난 지 40년이 됐다. 그럼 다시 한 번 뒤집을 수 있는 때가 됐다. 국회를 토론의 장으로 5·18 때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것을 하나하나 밝혀나가는 그런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외쳤다. 

반역사적이고 반사실적인 이들의 언어행위는 즉각 여론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은 내부 징계를 약속했지만 예상대로 그것은 공허하고 무의미한 수사에 그치고 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그와 같은 반윤리성과 왜곡주의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에 대한 발언에서 한층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자유한국당의 차명진 전의원은 유가족들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그의 언어는 야만성 그 자체였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쩌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유가족은 자식의 죽음을 팔아 돈을 챙기는 욕망의 화신으로, 박근혜와 황교안을 포함, '무고한 사람들'에게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는 파렴치한으로 묘사되었다. 그에 더해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은 "세월호 그만 우려 먹으라 하세요...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받은 메시지라고 했지만 그건 무의미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한 학회에서 '제8회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에 참석해 '품격언어상'을 수상한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아이러니다. 

ⓒ차명진 의원 페이스북


그런데 어떻게 보면, 자유한국당의 이러한 반인륜적 행위는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5·18 희생자들을 괴물로 묘사한 김순례 의원이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국가적 보상의 과도함을 주장하면서 '시체장사'라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언어폭력을 자행했다는 점을 상기할 수 있다. 나아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해 40여 일 동안 단식한 유가족 앞에서 피자, 치킨을 먹으면서 그를 조롱한 극우집단의 민낯이 자유한국당이 자행한 정치적 야만성의 전조였다고 우리는 말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과 한국의 극단적 보수들의 참을 수 없는 혐오발언의 잔인성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사안을 단순히 일회적인 에피소드로 넘길 수 없다. 독일의 철학자 아도르노(Theodore Adorno)와 호르크하이머(Max Horkheimer)는 그들의 기념비적 저작인 <계몽의 변증법>에서 나치의 반문명적 만행의 근본 원인을 통찰했다. 두 사람은 '이디오진크라지'(idiosincrasy)라는 개념을 통해 집단적 광기를 진단했다. "개념적 질서 속에 집어넣음으로써 합목적적인 것으로 정화될 수 없는 자연, 예를 들어 석판 위에서 조각칼이 내는 날카로운 소리, 똥이나 부식물을 연상시키는 퇴폐 취미, 근면한 일꾼의 이마에 돋아 있는 땀방울 같은 것"(<계몽의 변증법>, 한국어판, 270)에 대한 본능적 혐오감이 이디오진크라지다. 

그러니까 이디오진크라지는 이질적인 것, 다른 것에 대한 거부이자 동일화를 향한 욕망이다. 동일화되지 못하는 또는 동일화를 거부하는 것에 대한 혐오적 반응으로서 이디오진크라지는 이질적인 것들을 동일성의 영역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점에서, 그 이질적인 것들이 동일화에 저항하면 그것들을 부정하고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폭력적이다. 만약 이디오진크라지의 주체가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동일화를 향한 물리적 폭력이 난무할 것이고,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질적인 것들을 부인하고 비존재로 만들려는 언어적 공격을 시도할 것이다. 히틀러에게서 이디오진크라지의 궁극적 대상은 유대인들이었다. 히틀러는 유대인들의 존재를 언어적으로 철저히 부정해왔고, 권력을 장악하고 나선 물리력으로 그들을 절멸하려 했다. 

유대인들을 향한 히틀러의 혐오주의 속에서 우리는 독일 나치즘에 내재된 이데올로기적 지향의 본질을 만난다. 유대인들에 대한 본능적 거부와 폭력은 자신들의 이념적 정체성이 혈통주의와 종족우월주의에 뿌리 내리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반유대주의적 혐오는 전근대적이고 폐쇄적인 이데올로기 신봉자라는, 미래와 진보에 맞선 퇴행적 존재라는 선언이었다.
 
한국의 극단적 보수가 드러내고 있는 이디오진크라지의 대표적인 대상이 5·18 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라는 사실을 그들은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김순례 의원은 5·18을 언급하면서 "좀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 논리는 결국 그들이 정치권력을 장악했다면 5·18 민주와운동과 세월초 참사 희생자들이 단순히 언어적으로 부정되는 데 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추론케 한다. 우리는 이미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그와 같은 비극적 상황의 단초를 보았다. 

5·18 민주화운동을 철저히 부인하고, 죽은 자들의 성스러운 희생을 오염으로 물들이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인륜을 저버린 존재들로 격하하는 그들의 태도는 한국의 극우가 어떠한 이데올로기를 자양분으로 자라고 있는지를 알게 한다. 5·18 민주화운동의 본질은 군사력을 동원해 국가권력을 탈취하고자 했던 반헌정주의, 반민주주의 세력에 대한 숭고한 저항이었다. 광주시민들의 저항은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이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존엄성 부정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러한 정치적, 인간적 신성함에 대한 공격은 곧 자신들이 반민주주의, 정치적 부정의, 극단적 야만, 반휴머니즘을 숭배하는 자라는 자기고백이다. 또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그 유가족들을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이며 철면피적인 존재로 간주하는 그들의 언어는 자신들이 반문명의 가치 위에 서 있음을 증거해주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국민의 생존과 필요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근대 계약론적 민주주의 위기를 본질로 한다. 따라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혐오적 태도는 한국의 극단적 보수가 정치적 근대성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철학자 뉴이(Glen Newey)는 정치적 관용의 실천을 위해 서로의 차이가 공존할 수 있는 테두리로서 '울타리'(murality) 개념을 제안하고 있다. 그 웉타리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공존과 존중의 원칙을 벗어나지 않게 해주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다. 자유한국당의 이디오진크라지를 보면서 우리는 그들이 그러한 울타리 안에 머물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폭력적이고 혐오주의적인 언어가 반복적으로 표출되고, 우리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관용을 위한 울타리의 경계 짓기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인식한다. 

자유한국당과 한국 극우의 이러한 혐오주의를 정치적 관용의 이름으로 언제까지 수용해야 하는가? 서로 다른 생각과 이념을 가진 존재들을 인정해야 한다는 관용의 원리가 그러한 그 원칙을 지키지 않는 존재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하는가? 독일의 철학자 마르쿠제(Herbert Marcuse)는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관용의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존재에 대해서는 무관용으로 맞설 것을 그는 역설했다. 마르쿠제는 퇴행적 이념에 사로잡힌 자들이 가하는 폭력과 그들에 대한 거부와 저항으로서의 폭력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의 것은 부당하고 뒤의 것은 정당하다. 역사적 진보와 보편적 인륜성을 거부하는 폭력에 맞서는 폭력은 정당하다. 그것은 권력을 빼앗긴 이들의 정치적 박탈감에 기인하는 병리적 분노와는 다른 '거룩한 분노'다. 
    하상복 목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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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08:14:14
<![CDATA[“임정 100주년을 썰렁하게 보내는 나라가 또 있을까?”(고발)]]> “임정 100주년을 썰렁하게 보내는 나라가 또 있을까?”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30] 이재석, 이세중 KBS 탐사보도부 기자
2019년 04월 19일 (금) 14:58:42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던 지난 11일 KBS는 아주 특별한 보도를 했다. 바로 임시정부 초기 요인들이 모습이 담긴 사진에 대한 것이었다. 국회 전신인 임시의정원 2대 의장인 손정도 목사의 의장 취임 후 찍을 거로 추측되는 이 사진은 백범 김구, 몽양 여운형 등 알려진 독립 운동가들의 젊은 시절은 물론 임시정부 숨은 주역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진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해 사진을 발굴해서 보도한 KBS 탐사보도부의 이재석, 이세중 기자를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만나 사진 발굴과 곽윤수 선생 후손 만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이재석(우), 이세중(좌) KBS 탐사보도부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 삼일절에 이른바 ‘3.1운동 계보도’에 이어 임시정부 100주년이었던 지난 4월 11일 임시정부 초기 단체 사진을 발굴하셔서 보도하셨잖아요. 보도를 마친 소회가 궁금합니다.

이재석 기자(이하 재): “올해가 뜻깊은 해잖아요.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죠. 둘은 각각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1919년 전국 각지에서 민초들이 일어나 3.1운동을 일으켰고 그 동력이 상하이로 전해져서 임시정부가 4월 11일에 수립된 거죠, 100년을 맞는 올해가 굉장히 중요한 해인데 중요한 해에 발굴 보도를 두 번 연속으로 하게 되어 나름대로의 보람이 있습니다. 운 좋게도 해당 시점에 맞춰서 주제가 딱 맞아떨어지는 면도 있고요. 다만, 요즘 추세랄까요. 역사에 관심이 덜하잖아요, 사회적 논의도 역사 분야에서는 깊이 있게 진행되지 못하는 측면이 많아 아쉽죠.”

이세중 기자(세): “학계에서도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한 자료라고 얘기해주고 실제 아직 사진에 나온 분들이 누군지 안 나온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사료가 어떻게 쓰일지도 궁금하기도 하고요.

이재석 기자도 말했지만, 아쉬운 점이 이날 언론사에서 임정 수립 100주년 관련 보도가 많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다른 사회 이슈가 많아서 그런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데도 새로운 단독 발굴이나 혹은 기획 보도가 많지 않았습니다.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저희 보도가 충분히 회자되지 못해 아쉬운 면이 있죠. 그래도 의미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 손정도 목사의 임시 의정원 의장 취임 기념 행사로 추정”

- 그럼 왜 관련 보도가 많지 않았을까요?

재: “제가 우스갯소리 섞어 가며 이야기해 볼게요. 만약 독일이나 프랑스 같이 역사를 기리는 데가 있어서 사회적 에너지를 많이 쏟는 유럽 국가가 본인들의 임시정부 혹은 망명정부 100주년을 기념한다면 아마 몇 주 동안은 모든 언론이 그 얘기만 할 겁니다. 물론 언론이 한쪽으로 쏠리는 게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지난 4월 11일 방송 4사라 불리는 언론사 메인 뉴스를 보면, KBS 말고는 몇 개 리포트만 보도하다 끝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날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 헌법 불합치 결정도 나왔고 다음 날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슈가 많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시정부 100년을 이렇게 ‘썰렁’하게 보내는 나라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만약 아까 말한 유럽 국가에서 망명 정부 100주년을 맞는 날이라면 아마도 사법부 최고 기관에서 그런 중요한 결정을 일주일이라도 연기했을 겁니다(웃음). 임정 100년은 건 뜻깊은 날인데 언론 보도나 사회적 에너지, 관심이 생각보다 크진 않았던 거 같아요.”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 시청자 반응은 어땠어요?

세: “보도가 나가고 포털사이트 카페라든지 트위터 같은 데에서 링크 걸거나 보도를 언급하며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사실 어떤 뉴스에 대해 당파적으로 갈리거나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이것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고 의미 있게 봐주셨어요. 임정 초기 사진에 나오는 사람들이 더 밝혀져야 한다든지 혹은 여러 가지 놓친 부분이 많으니까 독립유공자를 더 발굴해야 한다는 식의 글이 많았어요.”

재: “특히 대중들도 지난번 3.1운동 계보도와 달리 이번에는 사진으로 인물들 얼굴이 직접 나오니까 더 정서적으로 반응해 주시는 거 같습니다. 학계나 유관기관 관심이 특히 높아요. 지난번 3.1운동 계보도나 이번에 발굴된 사진은 학계에서 연구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사료들이기 때문에 학계, 독립기념관, 국사편찬위원회, 국가보훈처 등 유관 기관에서 매우 관심을 보이며 자료와 취재 내용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해요. 반응이 뜨거운 거 같아요.” 

- (우리나라의 발굴 작업이) 늦은 건 아닐까요?

재: “늦었죠. 그런데 일본이든 중국이든 자료가 정말 많아요. 중국은 잘 오픈되어 있지 않고 일본은 그나마 오픈된 편인데도 워낙 일제 강점기 시절 쌓아두었던 기록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그동안 정부 기관에서 많이 가져오고 수집한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채 발굴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이걸 발굴하려면 결국 돈, 인력, 시간의 문제거든요. 늦었지만 이제라도 나오는 게다행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발굴할 게 많죠.” 

- 앞서 공교롭게 4월 11일에 보도를 했다고 하셨는데 일부러 시점을 맞춘 게 아닌가요?

세: “계기성이 있어야 뉴스가 파급력도 있고 소비도 잘 되잖아요. 임정 100주년이 되는 날 무언가 보도하고 싶다는 욕구는 있었어요. 하고 싶다고 뭐가 나오는 건 아니죠. 다행히 취재하다가 관련 내용을 알게 됐고 한 달 정도 취재하면 임정 수립일에 맞춰 보도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래서 바짝 붙어 취재했죠.” 

- 계보도와 비슷한 시기에 발굴했지만, 보도 시점을 조정한 게 아닌가요?

재: “3.1운동 계보도는 작년 가을에 입수했고요. 이번에 보도한 임정 초기 사진은 출처가 어디인지 알고는 있었어요, 그러나 입수 시점은 계보도 보도 이후예요. 삼일절 전에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직접 수집할 수 없었고요. 4월 11일 보도가 필요하니 그 사이 제가 서둘러 일본을 다녀왔고 이세중 기자는 상하이에 다녀왔죠.” 

- 처음 사진 봤을 때 어떠셨어요?

재: “사진이 생각보디 선명하더라고요. 사진이 흐릿하거나 화질이 안 좋으면 추적이 힘들잖아요. 그러나 사진 오른쪽 남성들로 갈수록 원본을 확대해서 보면 얼굴 식별이 가능해요. 알아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많이 특정하진 못했지만 시민 제보라든지 학계에서 분석이 더 나오면 더 특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해요. 저는 선명성에 놀랐고 반가웠죠.”

세: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오는 사진이 거의 없다 보니까 흥미로웠어요. 촬영 시기는 독립운동가들이 상해로 거처를 옮긴 직후고 그냥 찍은 게 아니라 날을 잡고 찍은 거예요. 복장도 차려입고 가족도 같이 찍은 거로 봐서는 어떤 날을 기념하고 의지를 다지고 상해로 넘어온 독립운동가들이 뭔가를 기념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꼈어요.” 

- 보도를 보니 손정도 목사의 임시 의정원 의장 취임 기념으로 추정하시는 거 같아요.

재: “그게 전문가들 진단입니다. 손정도 의장이 남자 중에서 가운데쯤 앉아있거든요. 물론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첫째 이 사진이 밀정에 의해 입수되어 일제 내부에서 보고된 게 1919년 7월 9일이에요. 그럼 사진을 찍은 건 그 전이고 복장을 보면 여름이 오기 전이에요. 남자들 가운데엔 손정도 목사가 앉아 계시죠. 전문가들 추리에 따르면 1919년 4월 30일 손정도 목사가 2대 임시 의정원 의장(국회의장 격)으로 선출되거든요. 그날이나 그다음 날 취임을 기념하는 행사였을 거라는 거죠.”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 사진 속에는 남성 178명, 여성과 아이들 47명 등 모두 225명이 등장하잖아요. 아마도 가족까지 다 포함된 거고 당시엔 남성 중심이었을 테니 임시정부 요인은 178명으로 봐도 될까요?

재: “꼭 그렇진 않은 거 같아요. 물론 당시 시대적 한계가 있어서 임시정부가 남성 중심적으로 운영됐다는 것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진 왼쪽에 있는 여성들의 경우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임시정부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왔거나, 또는 그 가운데 매우 적극적인 역할을 하셨던 분도 있을 게 분명합니다. 다만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거라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따라서 남성만 임시정부 요인으로 보긴 힘들 거 같아요.

그리고 전문가들 말을 종합하면, 남성 178명의 경우에도 관여 정도나 직책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언급해야 할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중책을 맡으신 분도 있을 거고, 저희 보도의 핵심 주제이기도 한데 중책은 아니더라도 궂은 일을 도맡아 했던 젊은 실무자들이 상당수 있다고도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우리가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사진 속에 있는 거죠.” 

- 보도를 보니 사진 있던 게 1919년에서 1921년 하반기까지 3.1운동에서부터 비롯된 국내외의 독립운동에 관해서 정리해놓은 문서철이라고 나오던데 이 사진 말고도 다른 자료가 있을 거 같아요.

재: “문서철이 <조선소요사건 관계 서류>라는 책입니다. 모두 7권, 만 3천여 페이지로 돼 있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두꺼워요. 내부 보고서라 당연히 일본어로 된 책이에요. 이걸 다 일일이 해독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일본 방위연구소에는 이런 자료가 수두룩하고 방위연구소뿐 아니라 외무성, 국회도서관, 각 대학교 자료실 등 일본 이곳저곳에 아직 우리가 확인하지 못한 사료가 널려 있습니다. 워낙 양이 방대해 보고문 내용을 일일이 번역하는 것은 결국 돈, 인력, 시간 문제입니다.

당연히 더 많은 자료가 있겠죠. 그래서 사진 자료는 역설적으로 눈에 더 띕니다. 글이 아니잖아요. 글은 하나하나 해석하려면 오래 걸리는데 사진이나 도표가 중간에 끼어있으면 눈이 먼저 그곳으로 가잖아요.(웃음) 그러니 저희가 보도한 계보도나 사진은 눈에 상대적으로는 더 잘 띄긴 하죠. 그러나 자료가 너무 많아서 사진이나 계보도 자료조차도 이제야 발굴되는 거고, 자료는 여하튼 많이 남아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예전만큼 ‘사료 발굴’ 탐사보도 주목 못받아 안타까워…계속 이어가야”

- 이 사진이 어떻게 일제로 넘어간 건지가 중요할 거 같거든요. 보도를 보니 곽윤수 선생 처남으로 하여금 은밀히 밀정에게 가져오게 한 거라는 내용이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한 취재는 불가능한 건가요?

세: “보고서에 나온 걸 직역하면, 일제의 밀정이 곽윤수의 처남으로 하여금 사진을 몰래 가져오게 했다고 되어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일제가 고용한 밀정이 누군지, 정확히 이름이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 곽윤수와 밀정 간 관계라든지 어떤 경위로 줬는지 나와 있지 않아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추정이에요. 최소한, 이 밀정이 곽윤수 선생 집안에 이런 사진이 걸려 있었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던 거고, 밀정이 이런 부탁을 해도 곽윤수 선생 처남이 들어줄 만큼의 관계였다고 볼 수 있죠. 이 밀정이 독립운동가의 주요 사무소였던 곽윤수 선생 집과 그 주변에 깊숙이 관여된 인물이었을 거라고 추정 가능하죠. 따라서 밀정은 조선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 거죠. 누군가 부탁으로 사진을 건네준 건데 일본인이라면 이 부탁이 쉽지 않겠죠.

곽 선생 처남이 어느 정도 개입됐는지 단언 지을 순 없을 거 같아요. 단순한 부탁을 받고 보여준 것일 수도 있고, 또 조심스럽지만 곽 선생 처남 자체가 밀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죠. 왜냐면 일제는 주요 독립운동가들 가족이나 지인을 밀정으로 포섭하려는 시도를 많이 했고 실제 그런 사례가 적지 않죠.” 

- 곽윤수 선생 따님과 외손주를 만나셨잖아요. 뒷이야기가 있을 거 같은데.

세: “제가 만난 분이 곽 선생의 첫째 따님인 곽종옥 할머님과 손자, 증손녀분이에요. 그분들은 할아버지에 대한 자긍심만큼은 굉장히 높아요. 그분들은 곽 선생이 상하이에 가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평생 상하이에서 사셨고 국적도 중국이에요. 15~20년 전 즈음 집안에서 증손녀에게 한국에 가는 걸 권했다고 해요. 곽 선생님 자료를 찾아보라는 것이었죠. 그래서 증손녀분이 15년 전 즈음 한국으로 넘어와서 한국어부터 배우기 시작해서, 도서관 등을 뒤지며 곽윤수 선생에 대한 기록을 찾았다고 합니다. 독립기념관, 보훈처 등에서 자료를 찾은 끝에 결국 후손들이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보훈 신청을 해서 2010년 뒤늦게나마 곽 선생이 서훈을 받으실 수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인터뷰하면서 곽 선생의 집에서 사진을 전달한 처남 이야기를 꺼낼 때는 불편해하시지 않을까 우려를 했는데요. 다소 놀란 것은 사실이지만 곽 선생의 업적과는 별개의 일이고, 역사 속에서 벌어진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것 역시 곽윤수 선생과 관련된 중요한 기록 중 하나라고 받아들여 주셔서 저희는 참 감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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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 곽윤수 선생은 잘 안 알려진 분인데 어떤 분이었나요?

세: “곽윤수 선생은 상인이세요. 당시 경성에 사시다가 1916년 무렵에 상하이로 건너가셔서 인삼 장사를 하셨고 장사가 잘 됐나 봐요. 자기 집을 조선인 교민단 사무실로 제공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1919년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설립되죠.

임정이 거처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인데 잘 찾지 못했어요. 이때 곽윤수 선생이 임시로 자기 집을 임정 사무실로 내준 거죠. 1919년 4월 말부터 3개월 동안 곽 선생 집을 임시정부 사무실로 사용하거든요. 아까 말씀드린 손정도 선생이 의장으로 되신 의정원 회의도 곽 선생 집을 사무실로 쓰던 기간입니다. 저희가 추정컨대 사진을 찍은 게 4월 말이라고 하고 시기로 봤을 때 곽 선생 집이 임시정부 사무실로 쓰였던 시기기 때문에 그래서 거기에 큰 사진을 걸어놓지 않았나 추정해볼 수 있고요. 이 분은 계속 임시정부와 관련된 일을 하시면서 한국 가서 정보원 역할도 하시고 한 공로가 있거든요. 그런 걸 인정받아서 대통령 표창을 받으셨죠.” 

- 지금은 그 집터가 없어졌나 봐요?

세: “거기가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옛날 집이 남아 있었대요. 그러나 중국 당국이 개발하면서 거리를 바꿨어요. 그 당시 흔적이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요. 장안리 267번지가 곽윤수 선생 집인데 주변에 우리가 아는 독립운동가들이 사셨거든요. 그러나 지금은 다 밀어서 흔적 자체가 안 남아 있어요.” 

- 취재하며 느낀 점이 있을 거 같아요.

재: “사료 발굴은 탐사보도의 중요한 한 축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군사독재를 거친 한국의 경우 ‘기록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정말 척박하기만 한 게 현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조금씩 기록 보존 문화가 정착되지만, 아직 부족하죠. 우리나라 특수성을 감안할 때 탐사보도 기자들이 ‘사료 발굴’이라는 탐사보도의 한축을 방기하거나 포기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최근 뉴스 소비문화가 달라져서 사료 발굴을 토대로 한 묵직한 탐사보도가 예전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올해가 100주년이라 다른 때보다야 주목도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이런 관심도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탐사보도는 꾸준히 지속되어야 하죠. 시간-인력-정체성이라는 다양한 차원을 고려해 봤을 때 그런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KBS밖에 없다고도 감히 말씀드립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기자, 또는 PD들이 후속 취재를 이어가야 합니다.”

세: “현재 정부 방향도 그렇고 임시정부 100주년 맞아서 그간 챙기지 못한 독립운동가를 새롭게 발굴한다는 방침이잖아요. 실제 독립운동가 중에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분도 많고요. 상하이에서 독립운동 하다 해외로 망명하신 분들이나 사라진 분이 많거든요. 우리가 격동의 현대사를 겪으면서 그분들의 행적과 기록을 지킬 수 있는 여건이 쉽게 마련되지 않았어요. 단순히 이런 기록을 수동적으로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우리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할 부분이 많아요. 학계에서 연구를 더 많이 하고 언론도 더 파고들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게 앞으로 과제인 거 같아요.” 

- 취재하는 부분이 더 있나요?

재: “이세중 기자와 제가 8월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요. 2부작을 준비하거든요. 큰 프로젝트예요. 작년부터 준비했거든요. 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게 저희 목표고 그 다큐멘터리 주제는 밀정입니다. 이번 보도에서도 밀정이 개입해서 사진을 빼낸 스토리가 있잖아요.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조선인 밀정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고 관련 취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재: “계속 KBS 얘기를 해서 좀 그렇긴 한데 KBS가 가진 강점이 있거든요. 인력이 많고 수신료라는 안정적 재원이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발굴하는 보도는 공영방송 KBS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할 작업이에요.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이런 정서가 더 자리 잡았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어요(웃음).”

세: “전문가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올해 100주년이 끝나면 더 걱정이라는 거예요. 모든 관심이 끝날까 봐요. 많은 기획 보도가 나오고 있고 관심을 쏟고 있는데 사실 우리가 독립운동이나 친일 등 역사적으로 발굴을 못 하거나 정리 못한 게 너무 많잖아요. 그런 건 100주년인 올해만 해야 되는 게 아니라 올해를 계기로 삼아 앞으로 이어가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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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08:10:19
<![CDATA[[한국갤럽] 文대통령 지지율 48%, 2주 연속상승(Views)]]> [한국갤럽] 文대통령 지지율 48%, 2주 연속상승

민주당 39%, 한국당 20%, 정의당 10%

2019-04-19 10:12:36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16~18일 사흘간 전국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전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48%로 나타났다. 전주 6%포인트 급등에 이은 2주 연속 상승이다.

반면에 부정평가는 3%포인트 급감한 42%였으며, 10%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6%).

연령별 긍/부정률은 20대 52%/34%, 30대 53%/35%, 40대 62%/34%, 50대 43%/50%, 60대+ 34%/51%였다.

서울 지지율도 50%를 회복했으며, 부산경남울산 지지율은 긍정과 부정이 동일한 44%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9%,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68%가 긍정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89%가 부정적이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28%, 부정 53%).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39%로 1%포인트 동반 상승했다.

반면에 '세월호 망언' 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은 20%로 1%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정의당 10%, 바른미래당 5%, 민주평화당 1% 순이었고,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5%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6%(총 통화 6,300명 중 1,001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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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08:06:15
<![CDATA[[사설]한국당 5·18 망언 의원 ‘징계쇼’, 이젠 강제 퇴출시켜야(경향)]]> [사설]한국당 5·18 망언 의원 ‘징계쇼’, 이젠 강제 퇴출시켜야

자유한국당은 19일 5·18 망언을 한 김순례 의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 김진태 의원에 대해서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 제명·탈당권유·당원권 정지·경고 중 가장 낮은 단계의 징계다. 그동안 한국당은 전당대회 출마를 이유로 이들에 대한 징계를 두 달 가까이 질질 끌어왔다. 그러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마지못해 내놓은 게 이런 솜방망이, 무늬만 징계다. 앞서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선 이종명 의원에게 제명 처분을 내렸지만 이조차 한국당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지금 한국당 분위기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결국 희생자와 유족, 시민들만 깊은 상처를 입고 가해자들은 멀쩡한 격이 됐다. 이러고도 황교안 대표는 무슨 낯으로 5·18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겠는가.

김순례 의원은 지난 2월 5·18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란 자리에서 5·18유공자를 ‘괴물집단’으로 칭하며 희생자와 유족들을 모욕했다. 김진태 의원은 공청회를 공동주최했고 영상으로 환영사를 보냈다. 이들은 망언 이후에도 북한군 개입 문제를 다시 꺼내고 유공자 명단 공개를 주장하는 등 궤변을 되풀이했다. 망언이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김진태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서 20%에 육박한 표를 얻었고, 김순례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뽑혔다. 5·18 망언이 3명 의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당 내 뿌리 깊이 만연한 공동 정서이고 결국 모두가 한통속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5·18은 12·12 쿠데타로 군권을 장악한 신군부가 국가권력을 찬탈하고자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아 무차별 살상하고 시민의 민주화 열망을 유린한 반헌법적 범죄행위다. 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이미 입법·사법·행정적으로 정리가 된 상태다. 이들의 망언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고 죽음으로 항거해 얻어낸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다. 이들에게 ‘징계 아닌 징계’로 사실상 면죄부를 준 한국당은 스스로 반헌정 군부독재 세력의 후예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표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러니 한국당이 열 번, 백 번 무슨 말로 사과한다 해도 진정성 있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한국당이 5·18에 사죄할 마지막 기회를 제발로 걷어찬 이상 이제는 국회 차원의 윤리특위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민의를 대변해야 할 의원들이 되레 시민의 뜻에 역행한다면 의원직을 유지할 자격도, 이유도 없다.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고 혐오와 증오를 유발하는 세력이 국회에 발을 붙이게 해서는 안된다. 내년 총선에서 시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겠지만, 그에 앞서 망언 의원들은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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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08:04:33
<![CDATA[한국당 ‘5·18 망언’ 맹탕징계 왜?…극우 지지층 눈치보기(한겨레)]]> 한국당 ‘5·18 망언’ 맹탕징계 왜?…극우 지지층 눈치보기

등록 :2019-04-19 20:40수정 :2019-04-19 21:16

대여 장외투쟁 앞두고 ‘끝내기’ 무리수
제명 아래로 수위 낮춰 추가절차 봉쇄도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19일 ‘5·18 망언’을 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 각각 ‘경고’와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정치평론가 고성국씨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진태 의원(왼쪽)과 장애인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김순례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19일 ‘5·18 망언’을 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 각각 ‘경고’와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정치평론가 고성국씨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진태 의원(왼쪽)과 장애인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김순례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가 19일 ‘5·18 망언’의 당사자인 김순례·김진태 의원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은 이들로 인해 결집했던 극우 지지층의 반발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당 윤리위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이종명 의원 징계 역시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기 어려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이날 나온 두 의원의 징계 수위 탓에 이 의원만 제명할 명분도 없고, 당내에 그런 의지를 가진 의원도 별로 없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원권 3개월 정지(김순례 의원)와 경고(김진태 의원)는 이해되지 않는 처분”이라며, 그 이유와 관련해 “20일 장외투쟁에 나서는 등 대여 공세를 이어갈 계획인 한국당으로선 두 사람의 지지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 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징계의 경중을 떠나 빨리 사태를 마무리 짓고 싶었던 것”이라며 “황교안 체제에서 징계 프로세스가 돌아가고 있다는 제스처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아닐까 싶다”고 짚었다.

징계를 더 미룰 경우 다음달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맞물려 더 거센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비판을 감수하고 ‘속전속결’로 끝내겠다는 당 차원의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한국당 당헌·당규를 보면, 제명 이하의 징계는 최고위원회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김순례·김진태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가 추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아예 윤리위 차원에서 마무리해버린 셈이다. 다만 김순례 의원의 최고위원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늦게 입장을 내어 “김순례 의원의 최고위원직 자격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한국당의 ‘면죄부 징계’가 오히려 ‘망언 3인방’ 의원들에 대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징계 필요성을 키우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18 관련 시민단체들도 한국당의 ‘셀프 징계’보다 국회 윤리특위 차원의 징계를 촉구하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재 국회 윤리특위는 징계 의견을 모아야 할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 표류하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추천 자문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해 심사 자체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망언 3인방’ 징계가 한없이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지만, 다음달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있어 여야 모두 어떤 식으로든 그 전에 결론을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미나 장나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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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08:00:43
<![CDATA[미국에 희망 걸고, 미국에 배반 당한 ‘외교독립의 꿈’(한겨레)]]> 미국에 희망 걸고, 미국에 배반 당한 ‘외교독립의 꿈’

등록 :2019-04-19 07:32

[임시정부 100돌]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계기
외교 통한 독립운동 본격화
서재필·이승만 ‘독립청원’ 했지만
미, 이미 일본에 한국점령 밀약
임정, 워싱턴회의에서 문전박대
미 승인 받으려는 시도조차 좌절
신탁통치 시작되며 분단 그림자
13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시청 앞에서 100년 전 3·1운동 당시의 시가행진이 재현되고 있다. 서재필기념재단 제공
13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시청 앞에서 100년 전 3·1운동 당시의 시가행진이 재현되고 있다. 서재필기념재단 제공
“미국 국민 자신들을 빼놓고는 세계에서 한국 국민들보다 미국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찍이 한국이 외국과의 교역에 문호를 연 이래로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의 외국이 거의 한국 땅에서 이기적인 개발 착취 아니면 정치적인 세력 부식(불리기)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을 보았지만, 미국과 더불어서는 그러한 것을 찾아볼 수가 없었던 때문입니다. 미국은 오히려 수백명의 선교사를 보내왔으며, 그 선교사들은 탄압받는 불행한 한국인들에게 이 현세에서의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기 위하여 성경을 가지고 갔습니다. 이 선교사들의 복음 전파의 노력은 병원·학교의 건설과 과학·예술·음악의 가르침과 자주독립과 민주주의 정신을 동반하여 이루어졌습니다. 그들 미국인 개척자와 선교사들은 이같이 해온 것입니다.”

100년 전 4월,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차 한국의회’ 회의에서 좌장 격인 서재필은 이렇게 말했다. 당시 미주 한국인들의 대미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갑신정변에 참여했다가 가족 모두 화를 입고 혈혈단신 미국 망명길에 오른 서재필에게 미국은 더더욱 은혜의 땅이었을 것이다. 역적의 가족으로 몰려 부모와 형, 아내가 음독자살하고 동생 재창은 참형을 당했으며 아들(2살)은 보살핌을 받지 못해 굶어 죽었을 때, 그의 나의 19살이었다.

그러나 망명객이 아니더라도 당시 한국인들에게 미국은 조선을 일본으로부터 독립시켜줄 유일한 강대국이었다. 윌슨이 주창한 이른바 ‘민족자결주의’가 100년 전 한국인들에게 더 크게 와닿은 것은 그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미국의 대통령이기 때문이었다. 1919년 대한독립만세의 외침을 불러온 이른바 ‘외교독립론’의 시작과 끝은 모두 미국에 있었다. 그 시종을 좇는 여정은 ‘미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기도 했다.

12일 오후(현지시각), 필라델피아에는 부슬비가 내렸다. 1919년 4월 서재필, 이승만 등 미주지역 한인들이 모여 3일 동안 ‘제1차 한국의회’를 연 ‘리틀극장’은 시내 주택가에 자리해 있었다. 200여석 규모의 2층짜리 흑갈색 벽돌 건물로 지금도 공연 장소로 활용될 정도로 잘 보존돼 있다.

제1차 한인회의가 열린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12일 저녁(현지시각)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제1차 한인회의가 열린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12일 저녁(현지시각)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1차 한국의회 100주년을 맞아 12일부터 사흘 동안 서재필기념재단과 ‘필라델피아 한인회’가 마련한 기념행사가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다. 첫날 저녁 리틀극장에서 시작된 재현행사에는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한인들, 펜실베이니아 주의회, 필라델피아 시의원 등 미국 정치인들과 뉴욕총영사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국가보훈처 관계자 등 250여명이 함께했다. 연사로는 안창호를 기리는 흥사단 관계자와 이승만기념사업회 쪽 인사가 잇따라 배정돼 있었다. 행사 관계자는 “두 단체가 서로의 불참을 전제로 행사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고 귀띔했다. 100년 전 그날처럼 양쪽 사이에는 긴장과 불편함이 놓여 있었다.

이튿날에는 풍물패를 앞세운 500여명의 행렬이 예전 그 경로대로 시가행진을 벌였다. 어린 학생부터 나이 든 이민자들까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필라델피아 시내를 돌았다.

당시 행사를 주재한 서재필과 이승만은 파리강화회의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강화회의보다 미국 정부에 조선의 독립을 청원하는 일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해서다. 한국의회가 미국 여론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에 보내는 호소문’과 시가행진을 기획한 이유다.

미주 한인 독립운동은 외교독립론과 함께 의열투쟁의 발원지이기도 했다. 1908년 장인환·전명운 의사가 친일 미국인 스티븐스를 저격한 곳도 샌프란시스코였다. 이들의 의거를 계기로 일어난 재미 한인단체 통합운동의 결과로 1910년 5월 대한인국민회가 출범했다. 그 중심에 도산이 있었다.

대한인국민회는 1938년 4월, 7천달러의 의연금으로 지금의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근처에 총회관 건물을 지었다. 총회관 건립으로 대한인국민회는 샌프란시스코 시대를 마감하고 로스앤젤레스로 옮겨왔다. 16일 오전, 총회관 앞은 한산했다. 기념관 안에는 안창호의 사진과 ‘무실역행’(務實力行) 편액이 걸려 있었다. 실질을 중히 여기고 실천에 힘을 다했던 도산의 삶이 녹아든 휘호였다.

16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부근에 있는 대한인국민회 총회관. 이 건물이 건립되기 한달 전인 1938년 3월, 두번의 연이은 수감 뒤 가석방돼 요양하던 안창호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16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부근에 있는 대한인국민회 총회관. 이 건물이 건립되기 한달 전인 1938년 3월, 두번의 연이은 수감 뒤 가석방돼 요양하던 안창호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도산은 1920년 1월 “군사 면에서 당면한 우리의 과제는 전쟁밖에 없다”며 독립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국민개병주의에 입각한 군사훈련을 강조했다. 그는 실력양성론자였지만 무장투쟁론자이기도 했다. 그는 외교독립론의 허망함을 모르지 않았다. 1905년 일본과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어 일본의 한국 점령을 비밀리에 승인한 것도 미국이었다. 이런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조선을 독립시켜줄 것이라 본 것은 순진한 생각이었다. 임정 초기 내무총장이었던 안창호가 서로군정서 소속의 이상룡에게 편지를 보내 외교독립론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의 우려대로 미국 행정부는 한국인들의 독립청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미국에 한국 식민지 문제는 대외정책의 하위 변수에 불과했다. 외교독립론은 1921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열린 ‘워싱턴 군축회의’(해군 군비축소 및 태평양·극동 문제에 관한 국제회의)를 끝으로 설득력을 잃었다. 임시정부가 별도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대응해온 워싱턴회의에서 한국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당시 <동아일보> 특파원 김동성의 현지 보도로 국내에 전해지면서 민족운동 진영은 크게 동요했다. 외교독립론의 허망한 결론은 소련에 대한 기대를 기반으로 한 사회주의운동론과 독립전쟁론, 그리고 친일의 길로 나뉘게 되었다.

이후에도 외교를 통한 독립 노력은 미국에 대한 임정 승인 시도로 이어졌다. 그러나 애초부터 미국은 임정을 승인할 마음이 없었다. 1942년 이래 3단계에 걸쳐 마련된 미국의 한반도 정책의 핵심은 임정을 통한 자치가 아닌 신탁통치였다. 조선이 해방될 때 자치정부를 인정하게 되면 산업시설의 국유화 위험이 적지 않은데다 아래로부터의 경제적 요구가 분출되면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미국은 판단했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겠다는 3·1운동의 한 계기는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한 미국을 통해 마련됐다. 역설적이게도 일본으로부터 되찾은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진 한 계기도 미국 때문이었다. 3·1운동 100주년은 우리에게 미국이라는 규정력을 넘어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역량과 지혜에 기반을 둔 또 다른 의미의 ‘외교독립론’이 있는지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

♣?H6s필라델피아·로스앤젤레스(미국)/글·사진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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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9 18:57:2
<![CDATA[세종보 찾은 황교안에게 “썩은 냄새 맡으며 살라는 거냐”(한겨레)]]> 세종보 찾은 황교안에게 “썩은 냄새 맡고 살라는 거냐”

등록 :2019-04-18 17:11수정 :2019-04-18 18:05

18일 자유한국당 금강 세종보 방문에
주민·환경단체들 “깨끗한 환경에서 살 권리 방해 말라”
“황교안은 물러가라”…황 대표 “언론 동원해 여론 조작” 주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소속 의원, 당직자들이 18일 오후 금강 세종보를 찾았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소속 의원, 당직자들이 18일 오후 금강 세종보를 찾았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세종보를 개방한 뒤 견딜 수 없던 악취가 사라졌다. 황교안 대표에게 ‘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우리에게 썩은 냄새 나는 물 냄새를 맡으며 살라는 거냐’고 따지고 싶다.”

18일 오후 3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금강 세종보 방문을 코앞에 두고 발언대에 나선 세종시 주민 최소연(46)씨는 “예전엔 물 썩은 냄새 때문에 강 근처에 다가갈 엄두도 못 냈지만, 이제 모래톱에 앉은 새를 구경하고 아이를 데리고 강으로 내려가는 부모들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잠시 뒤 황 대표가 자유한국당 의원, 당직자들과 함께 세종보에 도착하자 주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은 “깨끗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방해하지 말라” “황교안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세종보 앞에 선 황 대표는 세종보사업소장에게 “세종보가 생산하는 전기가 얼마나 되느냐”고 확인했고, 황 대표와 함께 온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은 “보를 해체하면 세종 집값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정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4대강 보 파괴 저지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세종환경운동연합 등 13개 대전·충남·세종 지역 시민단체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세종보 방문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의 보 철거 반대 주장을 비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세종환경운동연합 등 13개 대전·충남·세종 지역 시민단체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세종보 방문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의 보 철거 반대 주장을 비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환경단체를 비롯한 지역 시민단체는 자유한국당이 ‘가짜뉴스로 거짓 선동을 일삼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세종환경운동연합 등 13개 대전·충남·세종 지역 시민단체는 황 대표의 세종보 방문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의 보 철거 반대 주장을 비판했다. 박창채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공주보 해체로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자유한국당은 가짜 뉴스를 양산해 정쟁의 도구로 삼으면서 잘못된 4대강 사업의 진실을 덮으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30분 공주보 사업소에서 공주 주민들과 간담회를 한 황 대표는 “정책으로 펴야 할 문제를 정치로 풀려 하니 일이 이렇게 어려워지고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다”며 “공주보 철거로 실질적 피해를 입는 사람은 여기 있는 공주시민과 농업인들이다. 공주 시민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가) 언론까지 동원해 여론을 조작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19일 자유한국당의 ‘4대강 보 파괴 저지 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4대강 보 해체는 이 정권의 폭정이다. 환경 맹신론자들의 정치적·이념적 판단에 따라 애꿎은 4대강 보를 철거하려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2017년 보 개방 뒤 금강의 환경 변화 결과를 토대로 지난 2월 세종보는 해체, 공주보는 부분 해체, 백제보는 상시개방 하는 내용의 금강 3개 보 처리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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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8 19:04:34
<![CDATA[황교안의 첫 장외투쟁, 주말 총궐기대회 개최(경향)]]> 황교안의 첫 장외투쟁, 주말 총궐기대회 개최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자유한국당이 주말인 오는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 실격선언 국민 저항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조건부로 진행하지만 청와대가 이 후보자 임명 의지가 강력한 만큼 총궐기대회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총궐기대회가 열리면 황교안 대표(62)의 첫 장외투쟁이 된다. 

한국당은 18일 전 당원협의회(당협)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날 당협에 보내진 문자메시지를 보면 “오늘 당 지도부 결정사항으로 이미선씨를 헌법재판관으로 내일 임명 강행 시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돼 있다. 각 당협 별로 참석 동원령을 내렸고 예상 인원은 약 5000명 수준이다. 집결지는 20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이다. 총궐기대회 후에는 청와대 방향 행진도 예정돼 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총궐기대회가 열린다면 당연히 황 대표도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총궐기대회에 참석한다면 대표 취임 후 최초의 장외투쟁으로 기록된다.

황 대표는 앞서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 문 대통령이 끝끝내 (이미선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우리당은 원내외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국민과 함께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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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8 18:58:6
<![CDATA['콩가루' 바른미래당, 패스트트랙 추인 실패(Views)]]> '콩가루' 바른미래당, 패스트트랙 추인 실패

패스트트랙, 제3지대 놓고 극한갈등. 헤쳐모여 수순밟기

2019-04-18 13:41:55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잠정합의한 선거법-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패스트트랙안을 추인받으려 했으나 당내 반발로 실패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3시간 넘게 진행된 비공개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 패스트트랙 지정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필요로 하는지, 아니면 일반적인 의총의 의결정족수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동의를 필요로 하는 상황인지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이 다르다"며 "적절한 방법을 통해 명확한 해석을 내려 해결하겠다"며 추인에 실패했음을 전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에 대해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다수의 힘으로 정하는 건 국회가 합의를 하는 전통을 깨는 것"이라며 "이 원칙을 훼손하는 것에 결코 찬성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공수처 패스트트랙에 대해서도 "지난 의총에서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이걸 민주당이 받아들이면 패스트트랙을 진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중단한다는 의견을 민주당에 전달한 바 있다"며 "오늘 민주당과의 최종합의사항을 의원들에게 전달하고 당 추인받는 절차를 진행했는데, 오늘 홍영표 원내대표가 최종합의안을 부인하는 발언을 해 당내 부정적 견해를 가진 의원들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문제제기했다"고 통과에 실패했음을 전했다.

그는 "최종합의된 내용 자체가 상대당에서 번복하는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해선 오늘 더이상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조만간 민주당과 최종적으로 공수처 안에 대해 최종적 합의문을 작성해 이 합의문을 기초로 다시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전날 공수처가 판검사와 경찰고위직에 대해서만 기소권을 갖는 절충안에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우리 입장이 바뀐 게 없다"며 "(바른미래당이 내놓은 절충안은) 없고, 저는 그런 것은 안 된다고 했다"며 잠정합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민주당내 강한 반발에 직면했기 때문.

한편 유승민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호남계의 '제3지대론'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우리 스스로 개혁적 중도보수정당으로 살아날 생각을 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지, 지역당이 되겠다는 차원에서 민주평화당과 합쳐 호남에서 선거만 생각하겠다, 그런 마음으로는 당이 살아날 수 없다"고 강력 반대, 바른미래당은 이제 헤쳐모여 수순밟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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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8 18:5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