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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단독]비리 많은 유치원장들이 ‘자극적 언사’ 대화 주도(경향) 개판유치원
조회 : 18, 등록일 : 2019/03/15 09:40 (none)

[단독]비리 많은 유치원장들이 ‘자극적 언사’ 대화 주도

송진식·이혜인 기자 truejs@kyunghyang.com

한유총 ‘3000톡’ 민낯

<b>이덕선 자택·유치원 압수수색</b> 검찰이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의 자택과 유치원을 압수수색 한 14일 이 이사장이 운영하는 경기 화성의 유치원에는 ‘개인재산 사립유치원 국가몰수 절대 반대’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이덕선 자택·유치원 압수수색 검찰이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의 자택과 유치원을 압수수색 한 14일 이 이사장이 운영하는 경기 화성의 유치원에는 ‘개인재산 사립유치원 국가몰수 절대 반대’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발언 거의 독점하며 “날강도 정부” “토론회 무산을” 선동
색깔론 꺼내며 다른 의견에는 “개XX가 뭔지 보여주겠다”
회원들, 적발 사항 문제 제기 안 하고 “든든하다” 치켜세워

정부의 사립유치원 감사에서 각종 비리 혐의가 드러난 원장들이 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단체대화방인 ‘3000톡’의 대화를 주도하고 집단행동을 모의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비리 혐의가 더 많고 금액이 클수록 3000톡에서 발언 수위와 횟수도 더 높았다. 회원들은 비리 원장들의 각종 혐의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에게 동조하거나 추앙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14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3000톡의 지난 18개월간의 대화내역을 보면 회원 ㄱ씨는 이 기간 중 1200회가 넘는 발언을 쏟아내며 내부 여론을 주도했다. 

지난해 8월에는 정부의 공영 유치원 확대 방침에 대해 “세금만 축내는 날강도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당시 이덕선 비대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선출되자 “이사장님은 난세의 영웅이자 덕망 있고 선하신 우리의 대장”이라며 삼행시를 지어 올렸다. 한유총의 개학연기 투쟁이 실패로 끝난 지난 5일에는 “한유총이 법인 취소가 되면 국가로 재산이 귀속된다” “유치원도 법인화되면 이렇게 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단지 말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등이 주최한 사립유치원 토론회를 한유총이 무산시킬 때도 ㄱ씨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토론회 전날인 4일 “당일에 (토론회) 무산시킬 수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회원들의 토론회장 난입을 촉구했다. 지난해 12월31일 벌어진 광화문 유치원 통학차량 시위 때도, 지난달 24일 열린 국회 앞 유아교육 사망선고 집회 때도 ㄱ씨는 실시간으로 현장 모습을 3000톡을 통해 전파하며 회원을 독려하고 행사를 주도했다.

그러나 ㄱ씨는 정부의 사립유치원 감사에서 적발 항목만 10개가 넘는 대표적인 비리유치원 운영자다. ㄱ씨의 유치원은 회계부터 교육과정, 급식운영 등 거의 전 분야에서 비리가 적발됐다. 정부로부터 보전 내지는 회수로 처분받은 비용도 1억원이 넘는다. 유치원 카드로 백화점에 가서 개인 의류와 액세서리를 구매하기도 했다. 

ㄱ씨와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3000톡을 주도한 ㄴ씨 역시 감사에서 많은 비리가 드러난 유치원을 운영 중이다. ㄴ씨는 ㄱ씨보다도 더 많은 1900여회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회원 중 가장 많다. 자신의 생각과 어긋난다는 이유 등으로 특정인을 들며 “전화번호를 달라 개XX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한 당사자다. 사립유치원장 중에는 실제로 ㄴ씨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ㄴ씨는 2018년 11월에 특정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후원을 독려했다.

같은 달에는 시민단체인 ‘정치하는 엄마들’에 대해 “주사파 앞잡이”라고 비방하는 등 극우 발언도 쏟아냈다. “정부가 사회주의 전체교육으로 가고 있다” “문통(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다녀오더니 완전 북한식 탁아소 방법으로 바꾸려고 한다”는 등의 메시지도 올렸다. 올 2월 열린 한유총의 유아교육 사망선고 집회에서 등장한 ‘색깔론’이 나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셈이다.

ㄴ씨의 유치원은 감사에서 유치원비를 ‘사용료’란 명목으로 개인 계좌로 빼돌리는 등 수천만원 규모의 회계 비리가 적발됐다. 소득신고도 제대로 하지 않아 3년간 1억원에 달하는 급여를 소득신고에서 누락한 것으로 감사 결과 확인됐다. 300여회가 넘는 대화 기록을 남긴 회원 ㄷ씨의 유치원도 감사에서 적발됐다. ㄷ씨의 유치원은 교육과정 위반, 유치원비 회계 지출 위반 등으로 각각 주의, 경고 처분을 받았다. 

한유총 회원들은 이들의 감사 적발 사항들을 전혀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ㄱ씨 등을 칭송하는 답글들이 이어졌다. 회원들은 “ㄱ씨가 있기에 희망을 본다” “ㄴ씨 덕분에 한유총이 든든하다”는 등 이들을 치켜세우기 바빴다. 오히려 ㄱ씨 등을 감사한 정부를 향해 원색적인 비방과 원망을 쏟아냈다. 

사의를 표명한 이덕선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치원 역시 감사에서 각종 비리가 적발된 대표 사례다. 이 이사장의 경우 감사를 통해 보전 처분을 받은 금액만 3억원이 넘는다. 수원지검은 이날 오전 이 이사장의 서울 여의도 자택과 경기 화성시의 유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횡령 등의 혐의로 이 이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때좋았지 2019/03/15
  라베의변명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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